2026년 2월 18일

네이버 부스트캠프 웹・모바일 10기 멤버십을 마치며

 
안녕하세요..!
길고 길었던 부스트캠프에서의 여정을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
오늘은 잘 쓰려 하기보다, 날 것 그대로 제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해요.
 

나는 왜 자신 있게 설명하지 못했을까

작년 2월에 지거국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상반기 동안 취업 준비를 했어요.
프로젝트 경험도 많고 기능 구현에도 익숙하다고 생각했기에, 스스로 준비가 잘 됐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면접에 가면 늘 같은 질문에서 막혔어요. 🥲
“왜 그렇게 설계했나요?”
“다른 선택지는 없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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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으로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설명하려 하면 말이 막혔어요.
그때 처음 깨달았어요.
‘아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요.
 
확신이 없으니 점점 면접용 스크립트를 만들어 외우기 시작했어요.
논리로 설득하기보다 준비된 답을 말하려 했고, 스스로도 그게 어색하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렇게 몇 번의 면접을 지나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아닌데.”
 
준비된 답을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제 선택을 스스로 납득하고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을지 그 당시에 고민이 정말 많았어요.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입과하다

그때 우연히 네이버 부스트캠프의 학습 철학을 보게 됐어요.
 
부스트캠프에서는 실전과 유사한 조건에서 복잡하고 비구조화된 문제를 해결하며 스스로 학습하고 동료와의 소통을 반복하며 문제 해결 경험을 쌓습니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제가 부족하다고 느꼈던 부분을 정확히 짚어준 느낌이었어요.
기능 구현은 익숙했지만, 정답이 없는 문제를 정의하고 선택의 이유를 설명하는 훈련은 충분히 해보지 못했거든요.
면접에서 저를 당황하게 만들었던 질문들도 결국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제 사고 과정을 묻는 질문이었고요.
 
‘내가 찾던 곳이 바로 여기다’ 싶어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고,
베이직과 챌린지를 거쳐 멤버십까지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
 

매일 “왜?”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8개월간의 훈련 끝에 이제는, 말하는 감자에서 조금은 생각을 말로 꺼낼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다만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어요. 부스트캠프에서는 모든 활동에 “왜?”가 따라붙었거든요.
  • 아침에는 10시에 동료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한 과정을 말로 설명해야 했고
  • 오후에는 개발하면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생각해둬야 했고
  •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GitHub PR에 오늘의 판단을 동료들이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야 했어요
 
코드만 짜도 벅찼는데 생각까지 정리해 말해야 한다는 게 어려웠어요.
“왜 그렇게 했냐”는 질문을 들으면 괜히 틀린 것 같고, 설명이 부족하면 실력이 없어 보일까 봐 말을 줄인 적도 있었고요. 🥲
 

말이 어렵다면, 먼저 그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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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말이 어려우면, 글과 그림으로 먼저 정리해보자.
 
그래서 챌린지 기간 동안은 말을 잘하기 전에, 먼저 제 생각부터 머릿 속에서 끄집어내려고 했어요.
  • 복잡한 요구사항을 그림으로 구조화하고
  • 코드 흐름을 다이어그램으로 그리고
  • 클래스 다이어그램을 그리기도 했어요.
 
신기했던 건, 그림은 거짓말을 못 한다는 거였어요.
흐름도를 그리다 보면 제가 모호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그대로 드러났고, 설계의 빈틈도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 부분을 다시 코드로 돌아가 고치거나, 설계를 다시 고민해보는 일이 반복됐어요.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동료들에게 설명하는 일이 점점 덜 두려워졌어요.
특히 "이해가 잘 된다"는 피드백을 받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자신감도 생겼고요.
 
누가 써주신 피드백인지는 모르겠지만 넘 감동이였습니다 !! 🥹
누가 써주신 피드백인지는 모르겠지만 넘 감동이였습니다 !! 🥹
 

설명하려고 하니, 생각이 깊어졌다

예전의 저는 일단 구현부터 하고, 돌아가면 다음으로 넘어갔어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 이 선택을 설명할 수 있을까?
  • PR에 이 결정을 어떻게 적을까?
  • 누군가 반박한다면 나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설명을 전제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제 사고가 한 단계 더 깊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돌이켜보면 저는 말을 잘하게 된 게 아니라, 생각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고, 입으로 말해보고.
그 과정을 반복하다 보니 말은 자연스럽게 따라왔어요.
 

그룹 프로젝트에서 배운 건 ‘함께 일하는 방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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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그룹 프로젝트에서 Web01 팀은 boostus 라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네이버 부스트캠프에는 좋은 학습 활동이 정말 많지만, 입과 전에는 그 경험들을 한 곳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캠퍼들의 프로젝트나 회고를 보려면 직접 찾아다녀야 했고, 기수가 끝나면 기록들이 체계적으로 보존되지 못하는 문제도 있었어요.
boostus는 소중한 경험들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축적될 수 있도록, 부스트캠퍼들의 프로젝트, 회고들을 한 곳에 모아 연결하는 아카이빙 플랫폼이에요.
프로젝트의 기술적인 내용은 GitHub Wiki에 정리해두었으니, 궁금하시면 참고해 주세요!
이번 그룹 프로젝트를 통해 가장 크게 배운 건, 기술보다는 함께 일하는 방식이었어요.
 

1. 심리적 안전감이 팀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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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에는 각자의 목표와 강점, 약점을 솔직하게 공유하고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 이야기하는 팀 캔버스 작성 시간을 가졌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약점을 나누던 순간이었어요. 저는 논쟁이 생기면 분위기가 어색해질까 봐 피하는 편이고, 다른 생각이 있어도 굳이 표현하지 않고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는데요. 막상 꺼내고 보니 비슷한 고민을 가진 팀원이 생각보다 많았어요.
그래서 팀 그라운드 룰 중 하나로 "반대 의견이 있으면 숨기지 말고 건설적으로 표현하기" 를 정했어요. 팀원 모두가 각자의 약점을 인정하며 함께 만들어낸 룰이었기에 실제로도 잘 작동했어요. 의견이 엇갈리는 순간에도 조금 더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건, 이런 팀 빌딩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2. 기록은 남기기 위한 게 아니라,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개발 일지
개발 일지
PR 문서
PR 문서
팀 프로젝트를 하면서 문서화의 중요성도 크게 느꼈어요.
저희 팀은 매일 개발 일지를 작성했고, PR에도 변경 이유와 고민 과정을 최대한 자세하게 남기려고 했어요.
데모 시간에 질문을 받았을 때 “그 부분은 제가 안 했어요”가 아니라, 누구든지 답변할 수 있기를 바랐거든요.
덕분에 팀원들이 어떤 작업을 하는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팀 전체가 이해할 수 있었고, 개선 사항이 생겼을 때도 기록을 보며 자연스럽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기록을 하면서 제 생각이 한 번 더 정리된다는 점이었어요.
그냥 구현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왜 이렇게 했지?”를 스스로에게 다시 묻게 되면서,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코드를 작성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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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회의록 관리 방식도 바꿔보고 싶었어요.
기존에는 회의가 끝나면 노션에 정리된 회의록만 남는 구조였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거 왜 이렇게 하기로 했지?”라는 질문이 나왔고 결국 노션을 다시 뒤지거나 기억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기록은 남아 있었지만 맥락은 남아 있지 않았던 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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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Slack 허들 스크립트를 NotebookLM에 소스로 추가해 자연어 기반으로 검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어요.
덕분에 “이 기능을 왜 하기로 했지?”, “이때 반대 의견은 뭐였지?”처럼 잊기 쉬운 질문에도 빠르게 답을 얻을 수 있었어요.
 
 

3. 기술적인 도전보다 완성도를 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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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를 하면서 팀 내에서 이런 고민이 있었어요. 실제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과, 취업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 사이에서요.
 
처음에는 기술적인 도전보다 팀원 모두가 공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잡았어요. 그런데 시니어 리뷰어님께서 "문제 의식은 명확하지만, 커뮤니티 서비스 특성상 단순 CRUD 수준에서 끝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피드백을 주시면서 고민이 깊어졌어요.
 
피드백 이후 프로젝트 주제를 엎을지 말지 의견이 오갔는데, 주제를 바꾸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방향은 유지하되 기술적인 도전 요소를 찾아보기로 했어요. 마침 2주간의 인터미션 기간이 있었고, 그 시간에 프론트엔드/백엔드/DevOps 관점에서 가능한 도전들을 최대한 발산해봤어요.
 
하지만 막상 구현 단계에 들어가니 핵심 사용자 시나리오 기능을 완성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빠듯했어요.
결국 어설프게 도전 요소를 넣는 것보다 우리가 만들고자 한 기능을 제대로 완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어요.
포트폴리오보다 사용자를 먼저 생각한 선택이었고, 돌이켜보면 기술적인 도전은 의도적으로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을 배운 시간이었어요.
 

부스트캠프 덕분에 생긴 습관들

1. 추상적인 생각 대신, 구체적으로 생각하기

부스트캠프 과정을 거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추상적으로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에요.
예전에는 "기능을 구현하자" 정도로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문제를 작은 단위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정의하려고 해요.
AI에게 작업을 요청할 때도 단순히 "깃허브 소셜 로그인을 구현해줘"라고 말하기보다, 구현 의도와 흐름을 함께 담아 요청하게 됐어요.
NestJS 기반의 백엔드 서버에서 OAuth2를 사용해서 깃허브 소셜 로그인을 구현하고 싶어. 로그인 성공 시에는 우리 서비스의 JWT를 발급하고, 기존 회원이면 바로 로그인 처리, 신규 회원이면 추가 정보를 입력 받는 플로우로 구성해줘… (중략)
 

2. 항상 Why를 먼저 묻기

부스트캠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또 하나의 습관은 결정을 내리기 전에 항상 "왜?"를 먼저 묻는 것이에요.
기술 선택을 할 때에도 근거를 설명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고, 덕분에 선택의 이유가 더 분명해졌어요.
"JWT를 쓰자" → 왜 세션이 아니라 JWT인가? → Stateless 구조가 우리 서비스에 정말 필요한가? → 토큰 탈취 리스크는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 현재 규모에서는 세션으로도 충분하지만, 향후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 JWT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3. 필요할 땐 도움을 요청하기

저는 부스트캠프에 입과하기 전까지 혼자 공부하는 것에 익숙했어요. 문제가 생기면 혼자 해결하려 했고, 며칠을 붙잡고 있어도 동료에게 먼저 물어보는 일이 거의 없었어요.
그런데 한 번은 Next.js에서 이미지가 엑스박스로 뜨는 문제를 혼자 끙끙대다가, 처음으로 슬랙에 먼저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한 팀원분께서 바로 해결책을 알려주셔서 몇 분 만에 해결됐어요.
혼자였다면 몇 시간은 걸렸을 문제였는데, 그때부터 “혼자 오래 고민하는 것”이 능력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느꼈어요.
이제는 혼자 오래 붙잡기보다, 일정 시간 고민해도 해결이 안 되면 먼저 물어보는 것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4. 생각의 외주화를 막기

저는 매일 자기 전에 PR을 작성하는 루틴이 있었는데,
개발을 마치고 나면 너무 지쳐서 가끔 AI에게 PR 작성을 맡긴 적이 있었어요.
나중에 그 PR을 다시 보면 내용은 그럴듯했지만, 정작 제가 그날 어떤 고민을 했는지는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때 생각하는 과정까지 AI에게 맡기고 있었다는 걸 스스로 자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점점 방식을 바꾸게 되었는데요.
먼저 스스로 충분히 고민하고, 가설을 세우고, 문서로 정리한 뒤에 질문하는 방식으로요.
그 과정에서 AI는 ‘대신 생각해주는 존재’가 아니라, 제 사고를 확장해주는 도구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상반기에는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돌리고 면접을 준비할 계획이에요.
부스트캠프를 하며 CS 기초(네트워크/운영체제/자료구조)가 개발 중 발목을 잡는 순간들이 있었기에,
CS 스터디를 통해 단골 질문들에 근거 있게 답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단기 목표예요.
단순히 암기해서 답하는 게 아니라, “왜 그렇게 동작하는지”를 제 언어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이해하고 싶어요.
장기적으로는 주어진 기능을 구현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 입장에서 왜 이 기능이 필요한지를 먼저 고민하는 프로덕트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어요.
 

마무리하며…

부스트캠프는 개발자로서 문제를 바라보는 태도와 동료와 협업하는 방식까지 배울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무엇보다 좋은 동료들을 많이 만난 게 가장 큰 행운이었고, 그 덕분에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성장을 할 수 있었어요.
부스트캠프를 시작하기 전에는 제 자신을 너무 몰랐는데, 부족한 부분들을 하나씩 채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신 운영진분들과 마스터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함께 달려온 동료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비록 부스트캠프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쭉 근황 나누면서 함께 성장해나갔으면 좋겠어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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