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일

부족함을 인정하는 방법을 배운 2025년 회고

  • 2025년의 나는 확신보다는 질문을 더 많이 품고 살았다.
  • “이 길이 맞을까?”, “나는 개발자로 괜찮은 사람일까?” 같은 질문들 말이다.
  • 졸업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와 혼자 살며 취업을 준비했고, 생각보다 높았던 취업의 문턱 앞에서 여러 번 좌절했다.
  • 하지만 그 과정에서 도망치기보다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시 배우는 쪽을 선택했다.
  • 힘들었던 만큼 내 기억에 꽤 오래 남을 한 해였고, 그래서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보다는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졌다.
 

🎓 대학교 졸업 그리고 상경

  • 올해 나에게 가장 큰 변화는 대학생 신분을 벗어나 취준생이 되었다는 점이다. 졸업과 동시에 서울로 올라오면서, 낯선 환경에서 혼자 사는 생활과 취업 준비를 동시에 시작하게 됐다.
 
어느 눈 오는 날 용달차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어느 눈 오는 날 용달차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
진주를 떠나기 전에 찍은 내 방
진주를 떠나기 전에 찍은 내 방
 
나는 왜 서울로 올라오기로 결심했나?
  • 내 주변 사람들은 왜 취업도 안 됐는데 서울로 올라가냐고 물었다. 그 당시 나는 진주에서 자취방 계약을 앞두고 선택을 해야 했다. 첫 번째는 본가로 돌아가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 나는 서울로 올라가는 쪽을 선택했다.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본가로 돌아가면 당장은 편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러다 보면 현실에 안주하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모아둔 돈도 있겠다, 빠르게 서울로 올라가 자리를 잡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
  • 돌이켜보면 꽤 무모한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니 시간을 허투로 쓰지 않게 됐고, 하루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계속 고민하게 됐다.
 

🫠 수많은 도전과 탈락

 
수많은 도전과 탈락
수많은 도전과 탈락
어느 저녁에 찍은 도림천 사진
어느 저녁에 찍은 도림천 사진
취업 준비는 어떻게 했나?
  • 4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 전에도 이력서는 간간히 넣었었는데, 그때는 내가 눈이 높아서 내게 친숙한 회사들을 위주로 이력서를 넣었었다. 그러다 보니 지원 자체의 수가 많지 않았고, 경쟁률이 높다 보니 서류에서 탈락되는 비중이 높았다.
  • 4월이 되면서 전략을 조금 바꿨다. 일단 서류를 통과해야 과제나 면접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 이름이나 규모보다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에 더 집중해서 지원 횟수를 늘리기로 했다.
  • 그러다 보니 4월부터는 과제나 면접으로 이어지는 경험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내 이야기를 들어보려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꽤 감사하게 느껴졌다.
  • 하지만 슬프게도 모두 다 떨어졌다 하하.. 특히 5월에는 최종 면접에서 세 곳 연속으로 떨어지고 가정사까지 겹치면서 조금 힘든 시기를 보냈다.
 
탈락이 반복되던 시기에, 나는 나 자신을 어떻게 대했나?
  • 다행히 포기하지 않고 정진했다. 내 장점이자 단점이 힘든 일이 있어도 금방 잊어버리고 묵묵히 내 할 일을 찾아서 하는 성향인데, 이 성향이 이 시기에는 꽤 빛을 발했다. 딱 하루만 슬퍼하고, 그 다음 날부터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아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이어갔다.
  • 특히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루틴만큼은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제 시간에 자고, 끼니 거르지 않고, 저녁에는 꼭 러닝을 했다.
  • 루틴이 깨지는 순간, 되돌리기가 쉽지 않다는걸 알기에 결과를 통제하려 하기보다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
 
탈락의 원인을 “실력”과 “운” 중 어디에 더 두고 있었나?
  • 당연히 실력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기술 질문 앞에서 머뭇거리고, 예상치 못한 꼬리 질문에는 답을 이어가지 못했다.
  • 어느 순간부터는 면접관님들과 ‘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준비한 ‘면접용 스크립트’를 외우듯 읊고 있었다.
  • 물론 외우는 것을 잘했다면 그나마 나았겠지만 과도한 긴장 + 기본기 부족으로 준비한 답변조차 매끄럽게 나오지 않았다.
  • 이때의 내가 운이 좋아서 어떻게 합격을 했더라도 회사에서 꽤나 고생을 많이 했을 것 같다. 😅
 
지금 돌이켜보면, 그 탈락들이 나에게 남긴 실질적인 변화는 무엇인가?
  • 공부 방법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 암기식으로 면접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아예 몸에 익혀질 때까지 이해하고 정리하는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질문을 받았을 때 떠올려야 할 문장이 있는 상태가 아니라, 그냥 생각이 먼저 나오게 만드는 게 목표였다.
  • 하지만, 이 방법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나에게는 시간이 필요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기본기부터 튼튼히 닦고 싶었다. 그래서 부트캠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 네이버 부스트캠프

왜 나는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교육 프로그램을 선택했나?
  • 대학생 때는 기술적인 고민을 즐겨하기 보다는 ‘공모전 수상’, ‘사용자 100명 모으기’와 같은 눈에 보이는 결과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 서비스를 만들고,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그 안에서 사용한 기술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있었는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돌아보면 “동작하면 됐다”에 가까운 태도였다.
  • 문제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드러났다. 왜 이런 구조를 선택했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었는지에 대한 질문 앞에서 스스로 납득할 만한 답을 찾지 못했다.
  • 겉으로 보이는 결과물은 있었지만, 그 기반이 되는 기본기와 설명할 수 있는 지식은 생각보다 많이 부족했다.
  • 그래서 다시 한 번, 결과를 내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이해를 목적으로 한 공부를 해보고 싶었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주는 환경이 아니라, 스스로 고민하고 설명하고, 틀리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
  • 그런 점에서 네이버 부스트캠프는 지금의 나에게 가장 필요한 선택지였다. 전공자라는 타이틀보다는, 다시 배우는 사람으로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부스트캠프에서의 학습 방식은 기존의 공부 방식과 어떻게 달랐나?
  • 부스트캠프에서는 ‘동료 학습’과 ‘Learning By Doing’ 을 강조한다. 누군가 “이렇게 하세요!” 하고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문제만 주어지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전적으로 우리에게 달려 있었다.
  • 처음에는 되게 막막했다. 무엇부터 공부해야 할지도, 어디까지 파고들어야 할지도 스스로 정해야 했기 때문이다.
  •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왜 이 선택을 했는지”, “다른 선택지는 없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됐다.
  • 특히 동료들과 매일 각자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해가고 있는지 이야기하면서,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게 되는 점이 가장 좋았다.
 
부스트캠프를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순간은 언제였고, 어떻게 극복했는가?
  • 멤버십에 입과한 지 6주 차쯤, 따라가기 벅차다는 순간을 한 번 느꼈다. 주어지는 요구사항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공부해야 할 내용도 끝없이 늘어나면서 ‘내가 과연 이걸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속도가 늦어지고, 동료들이 하는 이야기도 잘 이해가 되지 않아서 현타가 오기도 했다.
  • 그래서 내 개인적인 고민을 처음으로 동료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동료들은 내 상황을 100% 공감해주었고, 우선순위 설정에 대한 팁과 격려를 아낌없이 건네주었다.
  • 그 덕분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하루에 3가지 중요한 문제만 해결하는 방식으로 번아웃을 극복할 수 있었다. 이렇게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자, 막막하게 느껴지던 미션도 한결 수월하게 느껴졌다.
 
부스트캠프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1. 회고의 중요성
      • 매주 회고를 하고 스스로 반성하는 습관이 생겼다.
      • 부스트캠프에서는 회고를 정말정말 강조하는데, 단순히 “오늘 뭐 했지?”를 돌아보는 수준이 아니라 무엇이 좋았고, 무엇이 아쉬웠으며, 다음에는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까지 깊게 고민할 수 있도록 운영진분들께서 날카로운 질문들을 던져주신다.
      • 덕분에 매주 작은 실패와 성공들을 기록하며 스스로 학습 과정을 점검할 수 있었다. 몇 주 전에 내가 했던 고민들을 지금은 잘 해내고 있는 것을 보면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 (지금 이 연간 회고를 쓰는 것도 부스트캠프에서 배운 회고의 힘 덕분이다 😁)
 
  1. 혼자가 아니라 함께 배우는 법
      • 스스로 학습의 주체가 되어야 하지만 홀로 학습하지는 않는다.
      • 부스트캠프에는 140명에 가까운 웹 캠퍼들과 함께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한다.
      • 내가 문제를 해결한 방식과 동료가 정의한 해결 방식을 비교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내 문제 해결의 근거를 탄탄하게 하고, 나만의 방식에서 벗어나 사고를 확장하게 된다.
      • 그 전에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해서 내가 하는 모든 결정들을 자신감 있게 말하지 못했다.
      • 하지만, 부스트캠프 과정을 진행하면서 이제는 모르는 건 모른다고 밝히고, 아는 것은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1. 개발에 대한 자신감
      • 부스트캠프를 거치면서 기술적인 선택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이 생겼다.
      • 예전에는 “이 방법이 맞을까?”, “내 생각이 틀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항상 앞섰지만, 이제는 요구사항 분석, 설계, 구현 과정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되었다.
      • 무엇보다 내게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개념들을 항상 마주하다 보니 이전보다 시야가 확 트여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 물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나는 정말 초짜라는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요즘이다. (겸손하고 또 겸손하자)
나는 아마 절망의 계곡을 지나고 있는 단계이지 않을까… 🤔
나는 아마 절망의 계곡을 지나고 있는 단계이지 않을까… 🤔
 

새해를 맞이하며

1순위는 취업!
  • 2025년에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여전히 나는 취업 준비생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
  • 상반기까지는 이력서를 돌리고 면접을 보러 다니면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한다.
  •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자!
  •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과정 자체가 또 한 번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거라고 믿고 있다.
 
후배들을 도와주자!
  • 부스트캠프의 교육 과정을 거치면서 후배 개발자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 그래서 취업을 하고 나면 꼭 학교로 돌아가 후배들에게 내 시행착오를 공유하고, 막연했던 취업 준비 과정이나 학습 방향에 대해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그리고 언젠간은 향로님, 테오님, 영한님처럼 블로그나 강의 영상을 통해 내가 고민했던 흔적들과 배웠던 것들을 정리해 공유하는 멋쟁이 개발자가 되고 싶다.
 
익숙한 것보다는 새로운 경험들을 해보자!
  • 2025년은 정말.. 공부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책상 앞에 앉아 있던 한 해였다. 취업 준비, 부스트캠프까지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온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일상도, 시야도 조금은 좁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늘 하던 루틴, 익숙한 공간, 익숙한 고민들 속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 그래서 2026년에는 일부러라도 새로운 경험들을 더 많이 해보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져보고, 해보지 않았던 활동을 하나씩 시도해보는 것.
  • 인생은 개발이 다가 아니니까.. 2026년의 나는 조금 더 잘 놀고, 잘 느끼고, 잘 살아보려고 한다.